인생은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기가 있다고들 합니다. 저 역시 젊은 시절 전반전 들어가기 전에
좀 더 규모 있는 계획을 짰다면 후반전이 어땠을까? 막연한 만약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.
인생 반 백년 살면서 느끼는 건, 큰일이든, 작은 일이든,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이든, 긴 세월에
일어난 일이든 제 자신이 선택했든 절대자의 뜻이든 그 인생도 역시 내 인생임을 인정합니다.
한번 선택한 직업은 평생 갈 줄 알았습니다. 한번 선택한 영역에서 평생 먹고 살며 보람도 느끼고
긍지도 가지리라 여겼습니다. 그러나 제가 몸담고 전반전에 선택한 그 영역을 추억으로 돌리고
후반전을 도전했습니다. 추억이 없는 이는 없습니다. 그러나 그 추억이 아픔이 될 수도 있고
낭만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색이 탈색되어 덩그렇게 남은 흔적까지도 포함 다 추억이라고 하고
저는 그걸 무지개 추억이라고 합니다. 빨주노초파남보....형형색색, 절절한 삶의 추억. 우연한 기회
에 정보를 접해 이 길로 돌아설 때 고민했습니다. 제가 몸담았던 영역, 지식을 다 버리고 맨 처음
이 자격증을 준비할 때는 합격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와 어쩜 합격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염려와
불안도 있었습니다. 한 줄씩 교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의지와 염려가 때로는 동력이 되기도
했습니다. 딱딱한 책상, 내 동년배, 나보다 어린 수험생,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강의, 같은 책으로
같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경쟁보다 제 자신과의 싸움이 더 치열했습니다. 긴가민가
하면서 발을 들인 무지개 학원,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나이에 의지를 모아서 등록한 무지개 학원,
생소한 이 영역을 일반인이 감히 도전할 엄두도 갖지 못할 그런 조건 속에서 복잡한 심정, 솔직히
있었습니다. 무지개 학원 정 용걸 원장님의 독려가 없었다면 제가 원하는 합격이라는 결과는 없었
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.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같이 해보자는 그 권면이 힘이 되었습니다.
제 의지와 원장님의 권면을 합쳐서 지탱한 무지개 학원의 수험생 생활이었지만, 결국 전 전기기사.
공사기사를 합격했습니다. 지금은 웃지만, 지금은 꿈만 같지만, 고단함, 괴로움 다 잊었지만 고마운
분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. 조금 제 자신에게 생색을 내자면?
1) 엉엉 우는 밤 빗소리를 전부 다 들으며 지샌 밤도 들어있고,
2) 창백한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었던 시간도 있었고,
3) 사람보다 더 위로해 준 별빛, 하늘빛 느낀 세월도 있었답니다.
저를 포함한 수험생들은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도 서먹서먹했지요. 모두 다 잠든 오밤중에 컴퓨터
창을 열고 그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내민 채, 초등학생 손바닥만강의 창을 마주하면 고단함도 있었
지요. 강의 창 안에 녹음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열변 강의를 했지요. “제가 지금
강의 잘 듣고 있어요” 말해드리고 싶은데 서로 단절시킨 컴퓨터지만, 오붓한 사제의 정을 주었
지요. 가르쳐줘서 고맙습니다. 자격증 딸 수 있게 도움 주심에 감사합니다. 자기를 흔드는 의지의
물굽이가 다시금 타고 흘러내려도 지금 이 무지개 학원의 소중함은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겁니다.
이제 혼자가 아닌 많은 도움으로 손에 쥔 합격증 쥐고 무지개 학원의 추억을 간직한 채 전기 강의실
을 떠납니다. 쉬~익 강의실 문을 닫고 나서면서도 정 용걸 원장과 교직원의 열강과 무지개 임직원
의 수고와 덕을 가슴 한 켠에 담고 갑니다.
“옆 강의실로 왔어요” 아직 할 게 남아 다시 제 운동화 끈을 볼끈 맵니다.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
공부를 해 보렵니다.
소방전기→소방기계→태양열→체력이 되면, 의지가 지탱해준다면, 기술사까지.인생 반환점을 이미
돌아선 제가 이곳 무지개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전기기사. 공사기사 합격했습니다. 저보다 더 어리
지만, 저보다 더 우수한 여러분들도 합격하시길 기원하며 청컨대 이왕 시작한 길, 의지가 육체의
피곤함에 지지 않게 수시로 결단하시길...
합격 후 여러분들도 옆 강의실로 오셔서 저와 같이 도전하고 새로운 영역, 더 공부합시다.
무지개 학원으로 맺은 여러분과의 작은 인연, 저는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.